그래도 형 29일날 일본 간다고 해군으로 진해에 박혀 있는 동생 녀석이 휴가를 나왔다. 얼굴 보고 간다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길래 같이 저녁에 술 좀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 무지 많이 할 수 있었던 일요일 저녁. 어렸을 때 같이 부둥켜 뒹굴며 싸우던 기억들과. 어렸을 땐 마냥 싫고 서운하기만 했던 당시 부모님의 알뜰하셨던 모습들. 서로가 어렴풋이 가지고 있는, 마냥 웃어 넘기기엔 조금은 아릿한 어렸을 적의 기억들과. 집을 나가고 아버지와 싸우고 담을 넘던 철없을 적의 이야기들. 요즘 들어 부쩍 두 분이 많이 약해지신 것 같은 기분은 나만 느끼고 있는게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고. 사는 길도 반대 성격도 반대 닮은 구석이라고는 정말 찾아 볼 수 없는 이상한 형제간이지만 .. 어쩌면 서로 그래서 오히려 더 친구처럼 어려움 없이 거리낌 없이 잘 지내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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