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 기본적인 생각의 차이인 듯 싶습니다. 토론과 논쟁에 있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아무리 상대방의 주장이나 생각이 나와 맞지 않더라도 넷상에서의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 ..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주장에 담긴 사상이 정말 터무니없고 억지 부리는 수준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스스로 나름의 논리로 정갈하게 써내려갔다면 그 주장 역시 인정을 해 주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주면서 토론이든 논쟁이든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저는. 그에 맞지 않게 이죽거리고 비아냥 거리면서 인신 공격까지 서슴치 않는 최근의 메타 논쟁에서 보이던 몇몇 수준 이하의 블로거들을 접하면서 들었던 "역겹다"라는 표현을 그래서 가져다 썼던 거였구요.
저와 덧글로 말씀하시면서 자꾸 문제의 본질을 강조하실 때에도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인 것을 왜 자꾸 문제의 본질 운운하며 엮고 들어가시려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원문의 내용이 어찌 되었든, 그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려면 그에 알맞는 예의와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진 상태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 이 생각엔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 내용과 상관 없이 그러한 기본적인 예의를 얘기하려는데 자꾸 원문의 문제 의식을 얘기하시는 모습 역시 이해가 가질 않았구요.
그렇게 생각이 들어 쓰다보면 길어지겠구나 싶어 트랙백으로 날리겠습니다ㅡ라는 글 남기고 글을 쓰려는데 문득 제가 얼핏 스쳐지나가며 그저 겉부분만 보고 너무 생각없이 글을 던져 넣은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트랙백 타고 다니며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많은 글들을 좀 살펴 보았습니다. 몇몇 분들의 과거의 글들도 여럿 접했구요. 그러다 ozzyz님의
조롱하는 글쓰기의 당위성 .. 이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보고 나서야 그러한 ozzyz님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 이 포스트와 관련하여 여러 곳에 남겨진 ozzyz님의 의견에 담긴 진의를 알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전엔 그저 시비 거려고 눈에 불이라도 켠 듯한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
워낙 많은 수의 포스트가 떠다니는 네트라 그렇게 많은 글을 접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그간의 논쟁들을 보면서 논쟁해 나갈 때 보여지는 ozzyz님만의 어떤 뚜렷한 기준이랄까 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기준이 과연 절대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사람들 스스로의 신념과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 적어도 ozzyz님께선 스스로가 생각하시는 자신만의 그 어떤 판단 기준을 벗어났다 싶은 의견에 대해서는 가차없을 정도로 독설을 쏟아내시더군요. 물론 이건 제가 받은 인상이니 실제 ozzyz님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뭐 결국 서로의 기본적인 생각 차이라고 봐요. 개인적으로 이죽거리거나 비아냥 거리는 식의 말버릇을 제일 싫어하기 때문에 .. 지나가다 얼핏 그 '아멘'까지 이어지던 ozzyz님의 덧글을 접한 순간에는 정말 그저 밑도끝도 없이 마구 비아냥대며 시비 거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았고 .. 그 느낌에 바로 '역겹다'라는 표현을 섞어 덧글을 살짝 걸었던 겁니다. 좀 성급했던 "싸잡기"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 드립니다. 요 근래 메타 돌면서 제 머리 속에 가득하던 "역겹다"라는 말을 잘 살펴 보지도 않고 바로 싸 지른 셈이 되었네요. 요새 하도 별 녀석들을 다 만나봐서 .. 죄송했습니다. :)
애초에 Genesis님의 글 내용에 대한 제 기본적인 입장은 저 역시 ozzyz님과 비슷합니다. 대의 행복이라는 명제가 소의 희생에 대한 절대 명분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고 .. 뭐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인륜이라는 것은 분명 존재하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ozzyz님의 그 조롱조의 어투가 눈에 밟혔을 뿐이라죠 ;; 주객 전도의 문제가 아닌, 글에 담긴 내용의 문제를 떠나 그런 기본적인 예의의 부분을 짚고 싶었습니다. 덧글을 통해 Genesis님과 논쟁하실 때와 다른 블로거분들과 논쟁하실 때와는 확실히 다른 어조를 보여주셨잖습니까. 이전에 가지고 계시던 기억을 끌어와 인신 공격까지 서슴치 않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는.
살아가면서 논쟁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또 실제로 많은 일들이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되어 수많은 논쟁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구요. 다만 ozzyz님이 쓰신 글을 처음 접하는 블로거라면 충분히 "생각 없는 쌈닭" ..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경우가 분명 있을 겁니다. 왜 멋진 글을 쓰실 수 있으시면서 그렇게 애써 적을 만드시는 건가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
아무리 적합한 맥락과 주장이 포함된 내용이라 할지라도 그 시퍼렇게 서 있는 날을 조금만 부드럽게 다듬으신다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글들을 얼마든지 토해 내실 수 있겠다 싶습니다. 같은 말을 하시더라도 .. 같은 지적을, 같은 비판을 하시더라도 조금만 끝을 둥글게 유화시켜 휘두르신다면 보다 넓은 지지를 얻어 내실 내공이 충만하신데 말이죠. 너무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계시는 바람에 칼 뒤에 무엇이 있는지까지는 보지도 못한채로 그 날에 질려 눈살 찌푸리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조금만 .. 세운 날을 접으시면 안 될래나요? :) 저 역시 그렇게 칼 뒤를 들여다 보지도 않고 눈살부터 찌푸렸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역시나 강호엔 고수님들이 가득하시군요 ;;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글들을 접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글을 잘 쓴다, 필력이 세다라고 하는 부분들은 분명 같잖은 글빨 따위의 문제가 아닌 게 확실하고 ..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사상이겠죠. 짧은 시간 동안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앞으로도 ozzyz님의 날카로운 글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종종 찾아뵙도록 할게요. :) 늦은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