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도 벌써 2달째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 좀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뒹굴다가 알바를 시작하자 .. 라는 조금은 무덤덤한 생각에 그다지 알바 생각은 안 하고 살고 있었습니다만 .. 날이 갈 수록 점점 떨어져 가는 무서운 통장 잔고와 ;ㅁ; 이제 놀러갈 곳도 할 것도 없어져 버린 도쿄 생활 두 달째의 나날들은 아르바이트 시작의 압박을 슬슬 들이대기 시작하더군요. 좋아 .. 이제 슬슬 아르바이트를 찾아볼까 - 라는 생각에 TOWN WORK ( 우리 나라의 벼룩 시장 같은 무가지입니다만 취직 정보만 가득하다는 게 조금 다른 부분일까나요. 직종별로, 아르바이트 구하는 가게의 위치별로, 세분화되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종류의 무가지들과 함께 지하철 역마다 3일 ~ 1주일 단위로 갱신되어 비치되어 있습니다 ) 하나 집어 들고 집으로 들어왔던 게 2월 중순경이었습니다.
맞다 아니다 .. 라는 말 참 많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일본은 정말 말 그대로 닮은 부분이 많은 만큼 다른 부분도 꽤나 존재합니다. 부동산 계약 같은 경우에도 한국과는 달리 전세라는 개념이 없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월세로 생활하고 있죠. ( 이 부분에 대해선 조만간 다시 자세한 포스팅을 .. )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에도 한국 같으면 길가 돌아다니다가 모집 포스터 보면 그냥 들어가서 아르바이트 구하러 왔는데요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일본은 철저하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통화를 통해 면접 날짜를 잡아 면접을 본 다음에 합격 여부를 통보 받는 과정입니다. 물론 다짜고짜 찾아가 성공 했다는 수기( ? )도 심심치 않게 여럿 보이긴 합니다만 좀 예외의 경우라고 봐야 하겠죠.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 한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뭉쳐 산다거나 관련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존재하기 마련인 듯 싶습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라서 평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도쿄에도 여러 곳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누가 뭐래도 "유학생들의 금기 공간( ? )"이라고까지 불리는 新大久保( 신오오쿠보 )입니다. 실제로 이 곳은 한국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간판들 부터가 한국어 투성이입니다 ;; 한국 음식점들부터 해서 소주에 삽겹살 집까지 .. 한국어 PC방도 지천에 널려 있는 탓에 향수를 느끼거나 한국 유학생들끼리 모이자 하면 심심치 않게 몰려 드는 공간이라 길을 걷다 보면 한국어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구요. 그러다 보니 기껏 일본까지 공부하러 와서 뭐하러 그렇게 한국을 찾느냐 라는 느낌에서 "유학생들의 금기 공간"이라는 말까지 나온 겁니다. 과거 일본 취객을 구하려다 지하철에서 희생당한 고 이수현 님도 바로 여기 新大久保역에서 돌아가셨구요.
일본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일본어 구사 능력이 좀 부족한 유학생들도 꽤 존재합니다. (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절대적으로 공부하고 오세요. 어느 나라나 어학 연수는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인 회화 수준이 아닌 어느 정도 듣고 말하는 정도는 되어야 말이 느는 속도에도 힘이 실리고 생활에도 편합니다. 일본 같은 경우라면 JLPT 2급 정도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네요. 대책 없이 히라가나만 떼고 오시는 분들 은근히 많은데 정말 시간 낭비 돈 낭비입니다 ;; ) 말이 도쿄지 실제로 마음만 먹으면 일본어 안 쓰고도 얼마든지 생활이 가능하거든요. 적응만 어느 정도 되면. 이런 유학생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찾고자 하고 .. 일본어가 부족하다 보니 일본인 가게에서는 처음 문의 전화에서부터 이미 모집이 끝났다고 소리를 듣고 .. ( 구하고 있더라도 이렇게 돌려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대놓고 거절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구요. 아 끝났나 보다 하고 끊고 돌아 보면 아르바이트 모집 포스터는 계속 붙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죠 )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런 한국인 가게로 가서 일자리를 찾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절대 소수의 경우겠지만 심심치 않게 한국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비를 받지 못했다 ..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 .. 폭언을 당했다 라는 소리들이 들려오곤 합니다. 이럴 때면 꼭 같이 등장하는 소리가 "일본에서 한국 사람만 조심하면 된다"라는 조금은 매정한 소리까지 나오기도 합니다만 .. 뭐 개인 취사 선택의 결과 아니겠습니까.
자꾸 말이 옆으로 새어 나갑니다만 ;; 여하튼 뒤늦게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하게 된 저였지만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큰 두 가지 원칙을 세웠죠. 첫째가 절대로 한국인 가게에는 들어가지 말자 .. 라는 거였고 둘째가 절대로 한국 관련 가게에도 들어가지 말자 .. 였습니다. 뭐 어떻게 보면 웃긴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조금 고생하고 처음 몇 주 어리버리 떨더라도 처음 스타트를 일본인 가게에서 끊자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新大久保쪽은 쳐다 보지도 않았구요. 무슨 일인지도 잘 모르겠는 무가지에 실린 내용들도 그냥 다 던져 놓고 다니고 있는 학원 주변으로 해서 직접 발품을 팔기로 했습니다. 하루 맘 먹고 주변을 돌았더니 아르바이트 모집 중인 곳이 7곳이 있더라구요. 꾸리한 폰카로 조건하고 연락처들 다 찍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콤비니( 편의점을 콤비니라고 부릅니다 )에 들러 이력서도 샀죠. 이게 2월 17일의 일이었죠.
실제로 한국어와 일본어는 상당한 부분에서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공부해도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손쉽게 이루어지죠. 그러다 보니 아르바이트 구할 때에도 뭐 다른 거 있겠냐 하시는 분들 많으십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님"으로서 하는 일본어와 "종업원"으로서 하는 일본어는 분명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떠드는 일본어와 "店長( 텐쵸 ; 점장입니다 )"와 얘기할 때 사용하는 일본어는 분명 다른거거든요. 그냥 친구들과 얘기할 때처럼 편하게 편하게 하는 식으로 아르바이트 면접 전화를 본다면 100%까진 아니더라도 8-90%는 떨어집니다-ㅁ-;;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이미 비비ㅡ소리가 울리는 거죠. ( 미친 듯이 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ㅁ; 간만에 글을 쓴다고 쓰다 보니 키보드 위에서 손이 춤을 추는 군요 ;; 자꾸 글이 옆으로 새어 나가려고 발버둥치는 걸 억지로 끌어다 놓고 끌어다 놓고 하느라 힘듭니다 -ㅁ-;; 얼마나 많은 분들이 다 읽어 주실 지는 모르겠지만 ;; 이야기 계속 이어 나갑니다. )
그렇게 구해온 7곳에 차례대로 전화를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적게는 10곳에서 많게는 20곳도 넘는 곳에서 좌절을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아르바이트 자리를 잡았다 .. 라고 하는 전설( ? )들은 익히 들었던 터라 그냥 마음 비우고 전화를 해 보려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본인 친구들과 술 먹으며 떠들어 본 적은 많았어도 이런 공식적인 전화는 해 본적이 없었던 터라 조금 긴장이 되긴 되더라구요 ;;
1번 가게. 홀 써빙이라 외국인은 무리랍니다. 용케도 말도 다 알아 듣고 할 말도 하고 계속 했는데 외국인은 안 쓴답니다. 그렇죠. 전 재일 외국인입니다. 한류 열풍이고 뭐고 결국 외국인이에요 ;ㅁ;
2번 가게. 전화 받자마자 바로 외국인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곤 혼자서 막 귀찮다는 듯 떠들고선 그냥 끊어버리더군요. 정확히 5초 동안 가게로 쳐들어가 말어 고민했습니다-ㅅ-
3번 가게. 처음으로 친절하게 받아주어 감격했습니다 ;ㅁ; 시간이랄까 조건이랄까 이런 저런 얘기 막 하다가 질문 하나를 제가 못 알아 들었죠. 무지 빠르게 날리더군요 발음을-_-;; 그냥 하는 말이면 그냥 알아 듣는 척 넘어가겠는데 질문이라 이건 뭐 모르고 대답할 수도 없고 ;; 그래서 잘 못 알아 들었다고 했더니 외국인이냐고 하면서 바로 외국인은 안 된답니다. 그래도 계속 죄송하다고 하면서 끊어줘서 그나마 마음은 낫더군요 -ㅅ-;;
4번 가게. 바로 자리 다 구했답니다-ㅁ-;; 조금 뻘쭘 ;;
5번 가게. 종업원이 받았다가 아르바이트 모집 보고 전화 했다고 하니 텐쵸를 바꿔 주더군요. 직접 통화를 하면서 이번엔 처음부터 외국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뭐 숨긴다고 안 들킬 것도 아니고 .. 전화비도 아깝고-ㅁ-;; 그랬더니 의외로 호의적으로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이번에 긁어 온 곳에서 하나도 안 되면 내일 다른 곳 뒤져보자라는 생각으로 별 생각 없이 전화했던 건데 갑자기 덜컥 면접이 잡혀 버렸습니다. 바로 다음날 저녁이었습니다. 17일날 전화해서 18일날 면접. 생각보다 출발이 좋은데? 라는 생각에 일단 면접 봐 보고 다른 곳 또 전화해보자 싶어 그 날의 전화 러쉬는 일단 중지.
다음날 면접을 보러 가서 이런 저런 조건들 서로 확인하고 .. 비자 문제랄까 이런 저런 기본적인 인적 사항 확인한 다음 간단하게 몇 가지 설명을 해 주는데 그 와중에 거짓말 좀 보태서 수십번은 들은 말이 바로 " やる気ありますか?” ( 직역하면 할 생각 있냐라는 뜻인데 느낌은 잘 할 자신 있습니까? .. 정도의 뉘앙스랄까요 ) 였습니다. 계속 하이 하이 하면서 아주 넘치는 자신감을 오버로 표출해 보여야 했죠-ㅅ-;; 아. 한국 이자카야에서 2년 정도 전천후로 일했다고 뻥도 쳤습니다-ㅁ-a 뭐 .. 나중에 뭐라 그러면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고 해야죠 -ㅅ-a
그렇게 면접이 끝이 났고 .. 조만간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21일날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뭐 별 생각도 없이 했는데 덜컥 되어버려서 얼떨떨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리곤 23일날 간단한 교육을 할테니 몇 가지 필요한 서류 챙겨서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깡총깡총 ( .. 하지는 않았고 ) 늦지 않게 갔죠.
3월부터 새로 바뀐다던 메뉴 2장 복사까지 합쳐 정확히 10장입니다. 사이즈는 그 .. 뭔가요, 반으로 접으면 보통 파일 크기 정도 되는 사이즈. 그거 펼친 채로 10장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교육은 3시간 동안 이어졌죠. てんや 무료 식사권 한 장 받았습니다-ㅁ-;;
3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무지하게 빠른 텐쵸 말을 제가 또 어떻게 알아 듣고 저리 메모랍시고 끄적여 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 한 60%나 알아 들었을까요 ;; 나머지는 모조리 다 감으로 때려 맞췄습니다 ;; 그래도 그나마 텐쵸 앞에서는 실수도 괜찮고 .. 처음에 하고 하는 실수라던가 어리버리도 용서가 되지만 손님에게 실수했을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더군요. 역시나 체인점이라 그런지 자체적인 매뉴얼도 내려오고 교육도 조금 신경 써서 하는 듯 했습니다.
자자 .. 어찌 되었든 어떻게 보면 "너무 쉽게" 일본에서의 첫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てんや전체적으로 메뉴가 바뀌는데( 계절별로 특선 메뉴가 있는 걸로 유명하죠 )타이밍 좋게 딱 3월 1일 17시부터 첫 근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 10장 붙들고 씨름하다 하소연하러 이렇게 키보드 두드리고 있구요-ㅅ-;; 글도 무식하게 길어졌습니다만 그래도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 끄적여 봅니다 ^^; 당장은 무리고 나중에라도 조금 일이 익숙해지거든 놀러오세요 ( 하하 ) 그 때까지 장소는 비밀입니다-ㅅ-;; 어리버리를 들키기 싫은-ㅁ- 이 글을 3월 1일 17시 자동 공개+싱크로 해 놓고 작성은 27일에 하고 있으니 ..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중이면 전 지금 열심히 실수해 가면서 혼나고 있을 겁니다 ^~^ 23시에 퇴근입니다~멀리서나마 제게 힘을 주세요!! -ㅁ-// ( 빠샤 )
아, 그리고 てんや( 텡야 )는 天丼( 텐동 ; 튀김덮밥 )으로 유명한 텐동 전문 체인점입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많이 퍼져 있죠. 일본에 많이 퍼져 있는 음식 문화 중 하나가 바로 이 丼( 동 ; 덮밥 )문화인데요 .. 간단히 말해 움푹한 그릇에 밥을 담고 위에 무언가를 얹어 먹는 식문화입니다. 밥 조금 먹고 위에 얹어 놓은 무언가를 반찬처럼 집어 먹는 식이죠. 위에 올려 놓은 음식이 무엇인가에 따라 牛丼( 규동 ; 소고기 덮밥 ), 豚丼( 부타동 ; 돼지고기 덮밥) 등등으로 종류가 많이 나뉘고 .. 吉野屋( 요시노야 )、松屋( 마쓰야 ) 같은 체인점들이 곳곳에 널려 있죠. 빠르고 싸고, 거기에 맛도 그럭저럭 괜찮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그 중에 저는 텐동 전문 체인점인 텡야에 아르바이트로 들어가게 된 거구요. 파는 음식들은 .. 위에 메뉴 사진들 보시면 대충 아시겠죠?^^;
앞으로는 어리버리 아르바이트 실수담들이 올라올 수 있겠네요-ㅁ-;; 정신없이 길어져 버려 어지럽기만 한 글 여기서 닫습니다~그럼 전 다시 메뉴판 외우러 .. ;ㅁ; ( 힘을 주세요 ;; ) oTL
맞다 아니다 .. 라는 말 참 많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일본은 정말 말 그대로 닮은 부분이 많은 만큼 다른 부분도 꽤나 존재합니다. 부동산 계약 같은 경우에도 한국과는 달리 전세라는 개념이 없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월세로 생활하고 있죠. ( 이 부분에 대해선 조만간 다시 자세한 포스팅을 .. )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에도 한국 같으면 길가 돌아다니다가 모집 포스터 보면 그냥 들어가서 아르바이트 구하러 왔는데요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일본은 철저하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통화를 통해 면접 날짜를 잡아 면접을 본 다음에 합격 여부를 통보 받는 과정입니다. 물론 다짜고짜 찾아가 성공 했다는 수기( ? )도 심심치 않게 여럿 보이긴 합니다만 좀 예외의 경우라고 봐야 하겠죠.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 한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뭉쳐 산다거나 관련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존재하기 마련인 듯 싶습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라서 평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도쿄에도 여러 곳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누가 뭐래도 "유학생들의 금기 공간( ? )"이라고까지 불리는 新大久保( 신오오쿠보 )입니다. 실제로 이 곳은 한국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간판들 부터가 한국어 투성이입니다 ;; 한국 음식점들부터 해서 소주에 삽겹살 집까지 .. 한국어 PC방도 지천에 널려 있는 탓에 향수를 느끼거나 한국 유학생들끼리 모이자 하면 심심치 않게 몰려 드는 공간이라 길을 걷다 보면 한국어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구요. 그러다 보니 기껏 일본까지 공부하러 와서 뭐하러 그렇게 한국을 찾느냐 라는 느낌에서 "유학생들의 금기 공간"이라는 말까지 나온 겁니다. 과거 일본 취객을 구하려다 지하철에서 희생당한 고 이수현 님도 바로 여기 新大久保역에서 돌아가셨구요.
일본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일본어 구사 능력이 좀 부족한 유학생들도 꽤 존재합니다. (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절대적으로 공부하고 오세요. 어느 나라나 어학 연수는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인 회화 수준이 아닌 어느 정도 듣고 말하는 정도는 되어야 말이 느는 속도에도 힘이 실리고 생활에도 편합니다. 일본 같은 경우라면 JLPT 2급 정도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네요. 대책 없이 히라가나만 떼고 오시는 분들 은근히 많은데 정말 시간 낭비 돈 낭비입니다 ;; ) 말이 도쿄지 실제로 마음만 먹으면 일본어 안 쓰고도 얼마든지 생활이 가능하거든요. 적응만 어느 정도 되면. 이런 유학생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찾고자 하고 .. 일본어가 부족하다 보니 일본인 가게에서는 처음 문의 전화에서부터 이미 모집이 끝났다고 소리를 듣고 .. ( 구하고 있더라도 이렇게 돌려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대놓고 거절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구요. 아 끝났나 보다 하고 끊고 돌아 보면 아르바이트 모집 포스터는 계속 붙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죠 )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런 한국인 가게로 가서 일자리를 찾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절대 소수의 경우겠지만 심심치 않게 한국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비를 받지 못했다 ..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 .. 폭언을 당했다 라는 소리들이 들려오곤 합니다. 이럴 때면 꼭 같이 등장하는 소리가 "일본에서 한국 사람만 조심하면 된다"라는 조금은 매정한 소리까지 나오기도 합니다만 .. 뭐 개인 취사 선택의 결과 아니겠습니까.
자꾸 말이 옆으로 새어 나갑니다만 ;; 여하튼 뒤늦게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하게 된 저였지만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큰 두 가지 원칙을 세웠죠. 첫째가 절대로 한국인 가게에는 들어가지 말자 .. 라는 거였고 둘째가 절대로 한국 관련 가게에도 들어가지 말자 .. 였습니다. 뭐 어떻게 보면 웃긴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조금 고생하고 처음 몇 주 어리버리 떨더라도 처음 스타트를 일본인 가게에서 끊자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新大久保쪽은 쳐다 보지도 않았구요. 무슨 일인지도 잘 모르겠는 무가지에 실린 내용들도 그냥 다 던져 놓고 다니고 있는 학원 주변으로 해서 직접 발품을 팔기로 했습니다. 하루 맘 먹고 주변을 돌았더니 아르바이트 모집 중인 곳이 7곳이 있더라구요. 꾸리한 폰카로 조건하고 연락처들 다 찍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콤비니( 편의점을 콤비니라고 부릅니다 )에 들러 이력서도 샀죠. 이게 2월 17일의 일이었죠.
실제로 한국어와 일본어는 상당한 부분에서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공부해도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손쉽게 이루어지죠. 그러다 보니 아르바이트 구할 때에도 뭐 다른 거 있겠냐 하시는 분들 많으십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님"으로서 하는 일본어와 "종업원"으로서 하는 일본어는 분명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떠드는 일본어와 "店長( 텐쵸 ; 점장입니다 )"와 얘기할 때 사용하는 일본어는 분명 다른거거든요. 그냥 친구들과 얘기할 때처럼 편하게 편하게 하는 식으로 아르바이트 면접 전화를 본다면 100%까진 아니더라도 8-90%는 떨어집니다-ㅁ-;;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이미 비비ㅡ소리가 울리는 거죠. ( 미친 듯이 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ㅁ; 간만에 글을 쓴다고 쓰다 보니 키보드 위에서 손이 춤을 추는 군요 ;; 자꾸 글이 옆으로 새어 나가려고 발버둥치는 걸 억지로 끌어다 놓고 끌어다 놓고 하느라 힘듭니다 -ㅁ-;; 얼마나 많은 분들이 다 읽어 주실 지는 모르겠지만 ;; 이야기 계속 이어 나갑니다. )
그렇게 구해온 7곳에 차례대로 전화를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적게는 10곳에서 많게는 20곳도 넘는 곳에서 좌절을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아르바이트 자리를 잡았다 .. 라고 하는 전설( ? )들은 익히 들었던 터라 그냥 마음 비우고 전화를 해 보려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본인 친구들과 술 먹으며 떠들어 본 적은 많았어도 이런 공식적인 전화는 해 본적이 없었던 터라 조금 긴장이 되긴 되더라구요 ;;
1번 가게. 홀 써빙이라 외국인은 무리랍니다. 용케도 말도 다 알아 듣고 할 말도 하고 계속 했는데 외국인은 안 쓴답니다. 그렇죠. 전 재일 외국인입니다. 한류 열풍이고 뭐고 결국 외국인이에요 ;ㅁ;
2번 가게. 전화 받자마자 바로 외국인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곤 혼자서 막 귀찮다는 듯 떠들고선 그냥 끊어버리더군요. 정확히 5초 동안 가게로 쳐들어가 말어 고민했습니다-ㅅ-
3번 가게. 처음으로 친절하게 받아주어 감격했습니다 ;ㅁ; 시간이랄까 조건이랄까 이런 저런 얘기 막 하다가 질문 하나를 제가 못 알아 들었죠. 무지 빠르게 날리더군요 발음을-_-;; 그냥 하는 말이면 그냥 알아 듣는 척 넘어가겠는데 질문이라 이건 뭐 모르고 대답할 수도 없고 ;; 그래서 잘 못 알아 들었다고 했더니 외국인이냐고 하면서 바로 외국인은 안 된답니다. 그래도 계속 죄송하다고 하면서 끊어줘서 그나마 마음은 낫더군요 -ㅅ-;;
4번 가게. 바로 자리 다 구했답니다-ㅁ-;; 조금 뻘쭘 ;;
5번 가게. 종업원이 받았다가 아르바이트 모집 보고 전화 했다고 하니 텐쵸를 바꿔 주더군요. 직접 통화를 하면서 이번엔 처음부터 외국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뭐 숨긴다고 안 들킬 것도 아니고 .. 전화비도 아깝고-ㅁ-;; 그랬더니 의외로 호의적으로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이번에 긁어 온 곳에서 하나도 안 되면 내일 다른 곳 뒤져보자라는 생각으로 별 생각 없이 전화했던 건데 갑자기 덜컥 면접이 잡혀 버렸습니다. 바로 다음날 저녁이었습니다. 17일날 전화해서 18일날 면접. 생각보다 출발이 좋은데? 라는 생각에 일단 면접 봐 보고 다른 곳 또 전화해보자 싶어 그 날의 전화 러쉬는 일단 중지.
다음날 면접을 보러 가서 이런 저런 조건들 서로 확인하고 .. 비자 문제랄까 이런 저런 기본적인 인적 사항 확인한 다음 간단하게 몇 가지 설명을 해 주는데 그 와중에 거짓말 좀 보태서 수십번은 들은 말이 바로 " やる気ありますか?” ( 직역하면 할 생각 있냐라는 뜻인데 느낌은 잘 할 자신 있습니까? .. 정도의 뉘앙스랄까요 ) 였습니다. 계속 하이 하이 하면서 아주 넘치는 자신감을 오버로 표출해 보여야 했죠-ㅅ-;; 아. 한국 이자카야에서 2년 정도 전천후로 일했다고 뻥도 쳤습니다-ㅁ-a 뭐 .. 나중에 뭐라 그러면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고 해야죠 -ㅅ-a
그렇게 면접이 끝이 났고 .. 조만간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21일날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뭐 별 생각도 없이 했는데 덜컥 되어버려서 얼떨떨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리곤 23일날 간단한 교육을 할테니 몇 가지 필요한 서류 챙겨서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깡총깡총 ( .. 하지는 않았고 ) 늦지 않게 갔죠.
3월부터 새로 바뀐다던 메뉴 2장 복사까지 합쳐 정확히 10장입니다. 사이즈는 그 .. 뭔가요, 반으로 접으면 보통 파일 크기 정도 되는 사이즈. 그거 펼친 채로 10장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교육은 3시간 동안 이어졌죠. てんや 무료 식사권 한 장 받았습니다-ㅁ-;;
3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무지하게 빠른 텐쵸 말을 제가 또 어떻게 알아 듣고 저리 메모랍시고 끄적여 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 한 60%나 알아 들었을까요 ;; 나머지는 모조리 다 감으로 때려 맞췄습니다 ;; 그래도 그나마 텐쵸 앞에서는 실수도 괜찮고 .. 처음에 하고 하는 실수라던가 어리버리도 용서가 되지만 손님에게 실수했을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더군요. 역시나 체인점이라 그런지 자체적인 매뉴얼도 내려오고 교육도 조금 신경 써서 하는 듯 했습니다.
자자 .. 어찌 되었든 어떻게 보면 "너무 쉽게" 일본에서의 첫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てんや전체적으로 메뉴가 바뀌는데( 계절별로 특선 메뉴가 있는 걸로 유명하죠 )타이밍 좋게 딱 3월 1일 17시부터 첫 근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 10장 붙들고 씨름하다 하소연하러 이렇게 키보드 두드리고 있구요-ㅅ-;; 글도 무식하게 길어졌습니다만 그래도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 끄적여 봅니다 ^^; 당장은 무리고 나중에라도 조금 일이 익숙해지거든 놀러오세요 ( 하하 ) 그 때까지 장소는 비밀입니다-ㅅ-;; 어리버리를 들키기 싫은-ㅁ- 이 글을 3월 1일 17시 자동 공개+싱크로 해 놓고 작성은 27일에 하고 있으니 ..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중이면 전 지금 열심히 실수해 가면서 혼나고 있을 겁니다 ^~^ 23시에 퇴근입니다~멀리서나마 제게 힘을 주세요!! -ㅁ-// ( 빠샤 )
아, 그리고 てんや( 텡야 )는 天丼( 텐동 ; 튀김덮밥 )으로 유명한 텐동 전문 체인점입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많이 퍼져 있죠. 일본에 많이 퍼져 있는 음식 문화 중 하나가 바로 이 丼( 동 ; 덮밥 )문화인데요 .. 간단히 말해 움푹한 그릇에 밥을 담고 위에 무언가를 얹어 먹는 식문화입니다. 밥 조금 먹고 위에 얹어 놓은 무언가를 반찬처럼 집어 먹는 식이죠. 위에 올려 놓은 음식이 무엇인가에 따라 牛丼( 규동 ; 소고기 덮밥 ), 豚丼( 부타동 ; 돼지고기 덮밥) 등등으로 종류가 많이 나뉘고 .. 吉野屋( 요시노야 )、松屋( 마쓰야 ) 같은 체인점들이 곳곳에 널려 있죠. 빠르고 싸고, 거기에 맛도 그럭저럭 괜찮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그 중에 저는 텐동 전문 체인점인 텡야에 아르바이트로 들어가게 된 거구요. 파는 음식들은 .. 위에 메뉴 사진들 보시면 대충 아시겠죠?^^;
앞으로는 어리버리 아르바이트 실수담들이 올라올 수 있겠네요-ㅁ-;; 정신없이 길어져 버려 어지럽기만 한 글 여기서 닫습니다~그럼 전 다시 메뉴판 외우러 .. ;ㅁ; ( 힘을 주세요 ;; )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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