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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일본생활2005/06/02 03:12



6월 1일 새로운 한 달의 시작.

텡야에는 3달 단위로 새로운 메뉴가 시작된다. 계절에 맞추어 새로운 텐동을 만들어 전 지점에 뿌리는 형식인데 그에 따라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며 벽에 붙은 포스터도 모두 바뀌고. 익숙해지면 금방이긴 하지만 거기에 맞춰 바뀐 메뉴, 없어진 메뉴 모두 기억하지 않으면 곤란한지라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뭐 .. 그래봐야 1주일 정도면 익숙해지긴 하지만.

비가 좀 내린다 싶더니 이상하게 더웠던 하루. 여느때처럼 시간 맞춰 알바 들어갔는데 텐쵸가 부른다. 이번 달부터 시작된 새로운 계절메뉴 관련해서 변경 사항 얘기하려고 그러나 했더니 난데없이 하는 말이 오늘부터 시급 1000엔으로 올라갔다고.

3월 1일 연수시급 950엔으로 처음 ホール로 시작해서 洗場 찍고 4월에 盛場 거쳐 5월에 揚場 올라섰으니. 5월 중순쯤부터는 이제 가게 하루 매상 본사 DB에 입력하는 일까지 맡아서 시작했다. 본사 DB에 들어가 그날 로스 나온 거랑 금권, 판촉티켓 들어온 수량 파악해서 입력해 넣는 건데 꽤나 귀찮다. 어려울 건 없는데 하나하나 다 찍어야 하는 일이라. 처음에는 항상 불안해 하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그러더니 요새는 이제 대 놓고 "최군 부탁해" 한 마디 남기고 서류정리 핑계대고 사무실 들어가더니 카드-_-게임이나 하고 있고.

시급 950엔에서 1000엔 , 50엔 차이라고 해 봐야 돈 500원밖에 되지 않는 거겠지만 그 500원에 담긴 의미는 나름 사뭇 진지하다. 언제였던가 4월 즈음에 그만두고 나가던 사람이 모두에게 남긴 편지 중에 내게 남긴 한 마디는 “早く一人前になってね” 딱 한 줄.

이치닌마에, 이치닌마에. 어리버리 떨고 이것도 모르고 저것도 모르고 스스로 바보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에 씨발거리면서 되고 만다 달린지 3달. 그 언젠가 이등병 달고 훈련소 나와 자대 처음 갔을 때 느꼈던 그 갓난애 된 듯한 더러운 기분 하루라도 빨리 떨쳐내고 싶어서 쪽팔림 무릅쓰고 물어대고 따라해대고 오버를 해대 3달만에 겨우 이제야 조금씩 "동료"로 인정받기 시작한 요즈음.

과연 결과적으로 어떤 이치닌마에 잡으려 이렇게 일본까지 와서 지금 뒹굴고 있는 걸까나 생각이 부쩍 자꾸. 학교를 졸업하고 토익이 몇 점이네 자격증이 몇 개네 세상은 여전히 시끌시끌하고 모두들 정신없이 치열한데. 아무리 멋지게 살고 있네 생각지수 무한입네 오로라 풍기고 다녀도 결국 걷고 있는 길은 모두 오십보백보라는 이 넌센스란 참.



.. 지금 넌 어디를 걷고 있는 게냐. 앞은 제대로 보고 걷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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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