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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일본영화2006/07/06 22:39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도이 노부히로 (2004 / 일본)
출연 타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미야마 카렌, 나카무라 카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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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물여섯 남짓 살아오면서 책이 되었든 드라마가 되었든 영화가 되었든 매체를 읽고 보고 얻은 공감으로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정말 손에 꼽는다. 좀 뜬금없긴 하지만 차례로 꼽아보자면, 먼저 초등학생 때 읽었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극중 제제가 아버지 생일선물인가 뭔가를 준비하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오해를 받아 아버지가 혁대를 풀어 제제를 마구 때리는 장면이 있다. 제제 속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맞으면 맞을 수록 더욱 독기를 품고 욕설을 퍼붓던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던 게 아마 내 기억 속 첫 눈물인 듯. (아, 그렇다고 GONS가 혁대를 맞고 자랐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ㅅ=;;)

그 다음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시 GONS 초등학교 시절 최수종/김희애 메가히트작 MBC드라마 <아들과 딸> 마지막 회였나. 이름이 귀남이(최수종), 후남이(김희애)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과일이었나 뭔가를 엄마가 귀남이한테만 먹으라고 주니 귀남이가 왜 후남이한테는 먹어보라는 얘기 안 하냐는 질문을 대뜸 던지고, 당황한 후남이 자기는 괜찮다며 상황을 수습하려는데 복받친 엄마가 통곡을 하며 꺼이꺼이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 바야흐로 드라마의 절정이자 화해를 이뤄내는 극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는 이 장면에, 대체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GONS는 왜 공감을 해 버린 것일까=ㅅ=; (당연히 자식 키우면서 힘들어해 본 경험은 없다 -ㅅ-;;)

그 다음이 시간 좀 건너뛰어서 97년 박신양과 최진실 주연의 영화 <편지>. 당시 나름 흥행도 좀 하고 배우들 상도 좀 탔던 걸로 기억하는데 ..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VTR로 인사하던 박신양이 갑자기 걸려와 메세지를 남기는 최진실 목소리에 복받쳐 브라운관 속에서 오열을 터뜨리던 바로 그 장면, 통곡을 하며 행복하자 다짐하던 그 장면에서 얼래얼래 하면서 GONS도 그만 같이 눈물을 .. 안 믿으실지 모르지만 사실 GONS, 은근히 감수성이 예민한 구석이 있다=ㅅ= (과연)

.. 그리고 올해가 2006년이니까 <편지> 이후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무언가를 보면서/읽으면서 눈물을 흘려 봤다. 그게 바로 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주 뺨 타고 흐르더만. 가슴 벅차오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 뭐랄까 꽉 차오르는 느낌?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라 적응이 안 될 정도더라. 개인적으로 타케우치 유코사마(!!)를 납치(라고 생각했다)해 간 나카무라 시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 통해 이미지 180도 바뀌고. (시도 본 것도 일본 있을 적 왁스 광고나 철인13호였나 좀 암울한 영화에서 봤던 터라) 후하면서도 은근히 짠 GONS표 제멋대로 별점 영화 카테고리 사상 두 번째 별 다섯 되겠다. 마음 같아서는 다섯 개 더 붙여서 열 개를 하던, +를 붙여서 (5.0+)를 만들어 버리고 싶지만 힘겹게 자제 중.

길어지니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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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