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시사회에 당첨되는 바람에 보게 된 영화. 보기 전에 그다지 별 관심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기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가서 보게 된 게 오히려 더 선입견 없이 보게 되어 참 다행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덤으로 무대 인사하러 온 정우성이랑 손예진까지 봤으니 뭐 .. :D
먼저 보신 Polaris님께서는 많이 우셨다고 했는데 .. 글쎄 성격 차이인가는 몰라도 그 정도까지는 내겐 아니었던 듯 싶다. 곳곳에 우는 사람들이 꽤 있긴 한데 .. 그렇게 펑펑 우는 정도는 아니었던 듯.
그래도 보고 나올 때 찝찝하다던가 시간이 아깝다던가 하는 느낌은 전혀 없이 그저 좋은 영화 한 편 보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저 그런 쓰레기 영화는 아닐텐데. 그래도 뭔가 커다란 임팩트 없이 영화가 너무 잔잔하다 보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뭐 그래서 영화 보고 나올 때 차분해져 나오는 거겠지만. 세카츄와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별 네 개 찍는다.
그렇다고 영화가 마냥 잔잔하고 축 처져 있는 건 아니다. 억지 웃음이 아닌, 그저 맞아맞아 그럴 수 있겠다라는 공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들이 영화 전반에 잘 깔려 있다. 그 상호 분위기 변환이 어색하지가 않게 잘 이루어지다 보니 큰 거부감 없이 극의 흐름도 따라가게 되고, 극중 정우성의 감정에 확 몰입할 수 있었던 듯 싶기도 하다. 정우성과 손예진의 연기도 나름 괜찮았고, 특히나 정우성 연기에 의외로 놀랐다. 감정 연기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오바하지 않는. 삼성카드 이미지에 모토로라 이미지의 짬뽕인 듯한 캐릭터가 배우와 잘 맞아 떨어진 듯.
영화엔 엄청난 소품들이 직접 광고로 무지막지하게 나온다. 일단 정우성과 손예진이 처음 만난 훼미리 마트. 그리고 처음에 만나고 마지막 기억 되살릴 때 다시 등장하는 700원짜리 코카콜라 캔. 그리고 누가 모토로라 CF 모델 아니랄까봐 스타택 들고 통화하는 정우성^00^
정우성의 연기도 정말 멋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알츠하이머에 걸린 손예진이 이제 대소변까지 못 가리는 상황에서 서서 소변을 봐 버리자 데리고 방으로 데려가 문 걸어 잠그고 미친 듯이 울면서 닦아 주던 장면. 윗옷 벗어 닦아 주려는데 벗으려고도 하지 않고 바로 옷을 찢다시피 뜯어 버리고 그 옷으로 마구 닦아 주던 .. 극중 최철수라는 캐릭터의 감정이 그대로 마구 전해져 왔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손예진의 기억을 조금이라돗 살려보고자 집안 곳곳에 포스트잇으로 도배를 하고 그렇게 노력을 해대지만 결국 출근하는 정우성에게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유부남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손예진. 그런 손예진에게 마주 웃어주며 나도. 라고 애기할 수 있는 정우성. 이 장면에서 유부남 이름 불렀다는 걸 깜빡한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뒤늦게서야 알아차리고 허헉;; 하던..
매일매일 새로 인사하고 다시 꼬시면 된다고 한 정우성 말대로 요양소에 찾아갔을 때 처음 뵙겠습니다 .. 라고 인사를 하던. 기억 속 정우성 얼굴을 스케치 노트에 그리고 있던 손예진. 떨어진 노트를 주워 넘겨 보는데 점점 흐릿해져 가는 정우성의 얼굴들. 같이 식사하다 왜 우냐는 손예진의 말에 선그라스 쓰고 입만 웃는 정우성. 사람들 울면서도 그 순간에 쑥스러운 웃음 같이 공감하며 터져 나오게 만든 건 그저 작위적인 장치 뿐인 것만은 아닐테다. 선그라스 밑으로 주체 못하고 흐르는 눈물에 웃고 있는 입. 음 .. 정우성 연기 확실히 늘었다. 그 동안의 그 후까시에 의존하던 연기에 비하면 정말로 늘었다. 캐릭터 자체도 남자가 봐도 멋지더라 .. 쳇. ㅡ.,ㅡ
맨처음 사귀게 되는 포장마차. 그리고 정우성 어머니 빚 갚고 빈털터리가 되고 나서 다시 술 한 잔 하는 포장마차. 그 때마다 뒤에서 흐뭇하게 쑥스런 웃음을 짓던 포장마차 아주머니는 배우일까, 실제 주인이실까? :D 차 문 뜯어 져서 바람이 하도 불어대니 방풍 안경 쓰고 운전하면서 손예진에게 용접 마스크 던져 주는 것도 기억에 남고. 그 삽 손잡이, 배트 손잡이도 있었구나. 야구 연습장 역시 중요한 소품 중에 하나일테고. 그 소매치기 역할 했던 오토바이 엑스트라의 열연에도 한 표를 ㅡ :D 일어났다 주저 앉고 균형을 못 잡고 나무에 부딪히고 하는 모습이 너무 리얼했다. :D
강추!!!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추천할 만한 영화. 적어도 보고 나서 극장을 나오면서 시간 버렸다고 투덜댈 정도는 절대 아닐테니 말이다. 대박까진 못 가더라도 적어도 손해는 안 볼 정도의 흥행은 할 거 같은데 .. 나 혼자만의 생각일래나? 5일날 개봉이랍니다~생각 있으신 분들은 보셔도 후회는 안 할 것 같네요~GONS의 추천입니다. 하핫.
시사회 장소는 압구정 씨네플러스 .. 이미 곳곳에 이런 포스터가 붙여져 있더군요. 이걸 보고 찾아가서 신분 확인하고 표를 발권받았죠.:) 너무 허술한 신분 확인에 조금은 갸우뚱했다는. 신분증 이름만 보고 그냥 주던데 .. 동명이인이라면 어떻게 할 건지. 참.
이것이 바로 시사회 티켓~자유 좌석인가 싶어 일부러 일찍 갔더니 정작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다는 ㅡ,.ㅡ;; 8시 50분 시작에 8시에 발권.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미 줄을 서 있더군요 ㅡ,.ㅡ;; 저 같은 생각 가진 사람이 꽤 많았던 듯.
이건 저기서 음료수 팔던 개념없는 점원 녀석을 찍으려고 했는데 .. 갑자기 나타난 아낙들의 방해로 실패. 세상에 스프라이트 달랬더니 콜라를 따르고 있길래 스프라이트라고 했는데요 그랬더니 보는 앞에서 바로 귀찮다는 듯 무표정하게 옆에다 쏟아 버리고 다시 받는 만행을 .. 한 번 고생해 봐라 .. 라고 먹었던 잠시 제 불찰을 아낙들이 막아 주셨습니다. ㅡ,.ㅡ
정우성 손예진의 무대 인사가 있을 거라고 들었기에 내심 준비하고 디카 세팅도 마쳤습니다. 이 정도에 설 테니, 이 정도로 해서 이 정도로 찍자!! 뭐..결국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만 ;;
갑자기 사람들이 막 들어와서 정우성손예진인가 싶어 봤더니 왠 SBS카메라맨과 스탭들이 마구 들어오더군요. 무슨 연예 프로그램 같은 거겠죠? 플래시 터뜨리지 말라고 얘기하고 그러던데. 뭐 아무도 안 지키더만 나중에 보니까. ㅡ.,ㅡ
이 사진만이 그런게 아니라..제대로 건진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 그래도 분위기라도 느껴 보시라고 ;; 웬 프로듀서랍니다. 나와서 무슨 말 하긴 했는데 기억은 안 나고 .. 막 얘기하다가 그럼 배우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소리에 함성 와방.
뒷문에서 내려오는 정우성. 멋지긴 했습니다만 .. 뭐 그냥 TV에서 보던 그대로더군요 ;; 뒤 따라 손예진도 내려오고.
이게 그나마 가장 또렷이 나온 사진입니다 ;; 정우성 멘트 할 때 찍은. 동영상으로 찍는다고 찍다 보니 사진은 정작 별로 못 찍은 ;; 흔들리고 뭉개지긴 했어도 그래도 같이 찍은 두 장도 연이어 같이.
무대인사 마치고 올라가는 정우성 .. 역시 제대로 찍지 못하고 ;; 거기에다 이상한 녀석 머리통이 절반을 차지했군요 ㅡㅡ;;